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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끝의 "위와 같이 보고하오니 검토 후 결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문장을 매번 치고 있다면, 한글의 상용구에 한 번 등록해 두고 두 글자짜리 준말로 불러내면 됩니다. 문구를 블록으로 잡고 Alt + I를 눌러 준말을 정하는 것이 등록이고, 본문에서 준말을 친 뒤 Alt + I를 한 번 더 누르는 것이 사용입니다.

다만 워드의 자동 고침처럼 준말 뒤에 스페이스를 치는 순간 저절로 바뀌지는 않아서, 등록까지 해 놓고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또 표나 글자 모양이 섞인 문구는 글자만 담는 방식으로 등록하면 모양이 빠진 채로 들어오기 때문에, 문구 모양에 따라 등록 방식을 골라야 합니다.


등록은 Alt + I, 부를 때도 Alt + I

블록이 잡혀 있으면 등록, 없으면 펼치기로 같은 키가 두 가지 일을 합니다

한글에서 Alt + I는 상황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지는 단축키입니다. 문구를 블록으로 잡은 상태에서 누르면 상용구 등록 창이 뜨고, 블록 없이 커서 바로 앞에 준말이 있는 상태에서 누르면 그 준말을 등록해 둔 본말로 바꿔 줍니다. 키 하나만 기억하면 등록과 사용이 다 되는 셈이라, 메뉴를 찾아 들어가는 것보다 이 키를 먼저 손에 익히는 편이 빠릅니다.

지금 해보세요 — 확인

아무 문서에서 단어 하나를 블록으로 잡고 Alt + I를 눌러 등록 창이 뜨는지 봅니다. 창이 뜨면 취소하고, 이번에는 블록 없이 빈 줄에서 같은 키를 눌러 반응이 다른 것을 확인해 둡니다.

등록 창에는 준말을 적는 칸과 등록될 본말이 함께 보여서, 블록을 잘못 잡았으면 이 자리에서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본말 끝에 필요 없는 빈칸이나 줄바꿈이 딸려 들어가 있으면 창을 닫고 블록을 다시 잡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 등록한 상용구는 문서가 아니라 그 PC의 한글에 저장되므로, 새 문서를 열어도 같은 준말로 바로 불러낼 수 있습니다.

어떤 문구부터 등록할지 고르기 어렵다면 지난주에 쓴 문서 두세 개를 열어 똑같이 반복된 문장을 찾아보면 됩니다. 공문 끝맺음, 첨부 안내 문장, 담당자 연락처 줄처럼 문서마다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들어가는 문장이 첫 후보이고, 문장이 길수록 준말 두 글자로 줄어드는 효과도 커집니다.


그런데 준말만 치면 아무 일도 없습니다

스페이스나 엔터로는 바뀌지 않고, 준말 바로 뒤에서 Alt + I를 눌러야 합니다

워드를 쓰던 사람이 가장 많이 걸리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워드의 자동 고침은 약어를 치고 스페이스를 누르는 순간 알아서 바꿔 주지만, 한글 상용구는 사람이 Alt + I를 눌러 불러낼 때만 움직입니다. 그래서 준말을 치고 스페이스를 누른 뒤에 Alt + I를 누르면 커서 바로 앞이 준말이 아니라 빈칸이 되어 버려, 바뀌지 않거나 엉뚱한 반응이 나옵니다.

주의 — 준말은 앞 글자와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귀사의" 바로 뒤에 붙여서 준말을 치면 한글이 앞 글자까지 한 덩어리로 읽어 준말을 못 찾을 수 있습니다. 준말 앞에는 빈칸이나 줄의 처음이 오도록 치고, 준말 뒤에는 아무것도 치지 않은 채 Alt + I를 누릅니다.

이 순서만 지키면 준말을 무엇으로 정하든 거의 문제없이 펼쳐집니다. 준말을 한글 자음 두 개로 정해 두면 평소 문장에서 우연히 나올 일이 드물어 헷갈리지 않고, 영문 두 글자로 정하면 한영 전환을 한 번 더 해야 해서 오히려 손이 늘어납니다.

Alt + I를 눌렀는데 상용구 등록 창이 뜬다면 그건 어딘가에 블록이 잡혀 있다는 뜻입니다. 방금 친 글자를 실수로 끌어 잡았거나 Shift를 누른 채 방향키를 움직인 경우가 흔하니, Esc로 블록을 풀고 커서를 준말 바로 뒤에 다시 둔 다음 누르면 됩니다. 같은 키가 두 가지 일을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헷갈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하기 — 공문 끝 문장 하나 등록하기

결재 요청 문장을 준말 ㄱㅈ로 등록하고 불러냅니다

예로 쓸 문구는 보고 공문 끝에 거의 빠지지 않는 한 문장입니다. 새 문서에서 해도 되고 이미 쓰던 공문에서 해도 되는데, 등록한 뒤 바로 확인하려면 빈 줄이 몇 개 있는 문서가 편합니다.

1문구를 한 번 쳐 두고 블록으로 잡습니다

"위와 같이 보고하오니 검토 후 결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를 치고, 문장 처음부터 마침표까지만 끌어서 잡습니다. 줄 끝의 문단 부호까지 잡히지 않게 마침표에서 멈춥니다.

2Alt + I를 누르고 준말을 적습니다

상용구 등록 창의 "준말" 칸에 ㄱㅈ을 적고, 아래에 보이는 본말이 방금 잡은 문장과 같은지 본 다음 등록합니다.

3빈 줄에서 ㄱㅈ을 치고 곧바로 Alt + I를 누릅니다

스페이스를 누르지 않고 준말 바로 뒤에서 누르는 것이 요점입니다. 이러면 ㄱㅈ 두 글자가 결재 요청 문장 전체로 바뀝니다.

메뉴로 찾아가고 싶다면 위쪽 메뉴 줄(파일·편집·보기·입력·서식…)의 "입력" 아래에 상용구 항목이 있는데, 판마다 들어 있는 자리가 조금씩 달라 Alt + I가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등록해 둔 목록을 보거나 고치고 싶을 때는 Ctrl + F3으로 상용구 내용 창을 엽니다.

한 번 성공하고 나면 같은 문서 안에서 몇 번이고 ㄱㅈ과 Alt + I로 같은 문장을 넣을 수 있고, 한글을 다시 켜도 준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 문구를 등록할 때도 같은 세 단계를 반복하면 되는데, 문구마다 준말 첫 글자를 문구의 첫 자음으로 맞춰 두면 따로 외우지 않아도 떠오릅니다.


내 문구가 이런 모양일 때

글자만 있는 문구와 모양이 딸린 문구는 등록 방식이 갈립니다

한글 상용구는 글자만 담는 글자 상용구와, 글자 모양·문단 모양·표까지 통째로 담는 본문 상용구 두 가지로 나뉩니다. 공문 끝 문장처럼 어디에 넣어도 주변 글자 모양을 따라가면 되는 문구는 글자 상용구가 편하고, 굵게 처리한 머리말이나 결재란 표처럼 모양 자체가 내용인 문구는 본문 상용구로 등록해야 불러냈을 때 모양이 살아 있습니다.

  • 공문 끝 문장, 인사말, 부서 연락처 한 줄 — 글자 상용구, 불러내면 커서 자리의 글자 모양을 따름
  • 굵게·색을 준 머리말, 들여쓰기가 들어간 여러 줄 문단 — 본문 상용구, 불러내면 등록할 때 모양 그대로
  • 담당·팀장·부서장 결재란 표 — 본문 상용구, 불러내면 표째로 들어옴
  • 날짜나 이름처럼 매번 바뀌는 칸이 낀 문장 — 바뀌는 칸을 빼고 글자 상용구, 불러내면 빈 자리만 손으로 채움

지금 해보세요 — 확인

등록하려는 문구를 블록으로 잡은 채 굵게나 색, 표 테두리가 섞여 있는지 봅니다. 하나라도 있으면 본문 상용구, 없으면 글자 상용구로 갑니다.

목록의 마지막 줄이 실무에서 가장 쓸모 있습니다. "2026년 11월 24일 자로 요청하신 건에 대하여"처럼 날짜가 낀 문장은 날짜까지 등록하면 다음 달에 쓸 수가 없으니, "자로 요청하신 건에 대하여" 부분만 등록하고 날짜는 그때그때 칩니다. 결재란 표를 칸 나누기와 함께 다듬는 법은 한글 표 정렬과 셀 나누기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본문 상용구로 등록한 표는 불러낼 때마다 새 표로 들어오므로, 칸 안의 이름이나 날짜는 비워 둔 채 등록해야 나중에 지울 일이 없습니다. 또 글자 모양이 들어간 문구를 글자 상용구로 잘못 등록했다면 불러낸 뒤 모양이 빠져 있는 것으로 바로 알 수 있으니, 그 자리에서 지우고 본문 상용구로 다시 등록합니다. 어느 쪽으로 등록할지는 Alt + I로 뜬 등록 창에서 고르는데, 표나 그림이 블록에 들어 있으면 글자 상용구로는 담기지 않으니 본문 쪽을 고릅니다.


안 될 때 — 흔한 실패 셋

대부분 누르는 순서나 저장 위치 문제입니다

등록은 분명히 했는데 준말을 쳐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다른 문구가 들어오거나, 어제까지 되던 준말이 오늘 다른 PC에서 안 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셋 모두 상용구 내용 창을 열어 등록 목록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원인이 빨리 좁혀집니다.

1준말을 치고 스페이스부터 눌렀다

앞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백스페이스로 빈칸을 지워 커서를 준말 바로 뒤에 두고 Alt + I를 다시 누르면 바뀝니다.

2같은 준말로 두 번 등록했다

예전에 ㄱㅈ으로 다른 문장을 등록해 둔 것을 잊고 또 등록하면 어느 쪽이 나올지 헷갈립니다. 상용구 내용 창에서 같은 준말이 있는지 보고, 안 쓰는 쪽을 지웁니다.

3다른 PC에서 쓰려고 했다

상용구는 문서 파일 안이 아니라 등록한 PC의 한글 설정에 남기 때문에, 파일만 들고 가면 준말이 따라가지 않습니다. 옮길 PC에서 한 번 더 등록해야 합니다.

목록을 보면 준말과 본말이 한 줄씩 나란히 적혀 있어서, 준말이 겹치는지와 본말 끝에 빈칸이 딸려 들어갔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록해 둔 것이 스무 개를 넘기면 준말을 외우는 것 자체가 일이 되니, 이 창을 가끔 열어 안 쓰는 것을 정리해 두면 준말끼리 부딪히는 일도 줄어듭니다.

셋 다 아닌데도 안 된다면 준말 자체를 다른 글자로 바꿔 등록해 보는 것이 빠릅니다. 준말이 자주 쓰는 단어와 같거나 다른 상용구 준말의 앞부분과 겹치면 한글이 원하는 쪽을 못 찾기도 하는데, 자음 두 개처럼 평소 문장에 나오지 않는 조합으로 바꾸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것들

Q.준말은 꼭 두 글자여야 합니까?

A.그렇지는 않습니다. 두 글자가 치기 편하고 겹칠 일도 적어서 권하는 것일 뿐이고, 비슷한 문구가 여러 개라면 ㄱㅈ1, ㄱㅈ2처럼 숫자를 붙여 구분하는 쪽이 외우기 쉽습니다.

Q.등록해 둔 문장에서 한 글자만 고치고 싶습니다.

A.고친 문장을 다시 블록으로 잡아 같은 준말로 새로 등록하고, 상용구 내용 창에서 옛 것을 지우는 방법이 가장 헷갈리지 않습니다.

Q.개요 번호가 붙은 문단을 본문 상용구로 넣었더니 번호가 1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A.상용구 문제라기보다 개요 번호가 이어지는 규칙 때문입니다. 번호를 앞 문단에 이어 붙이는 방법은 한글 개요 번호가 다시 1부터 시작할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Q.상용구 대신 복사해 둔 걸 붙여 넣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A.클립보드는 다른 것을 복사하는 순간 사라지지만 상용구는 한글을 껐다 켜도 남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쓰는 문구라면 복사로도 충분하고, 문서마다 반복되는 문구일수록 상용구 쪽이 이득이 커집니다.

Q.상용구로 넣은 문장이 앞뒤 문장과 글꼴이 다르게 들어옵니다.

A.본문 상용구로 등록한 경우입니다. 본문 상용구는 등록할 때의 글꼴과 크기를 그대로 가져오므로, 어느 문서에나 주변 모양을 따라 들어가게 하려면 같은 문구를 글자 상용구로 다시 등록합니다. 반대로 모양을 고정해야 하는 문구라면 본문 상용구를 그대로 두고, 등록할 때 쓴 글꼴을 문서 기본 글꼴과 맞춰 두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등록할 때 따라가는 순서

한 문구를 등록하고 확인하기까지

처음에는 가장 자주 치는 문구 서너 개만 등록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스무 개를 등록하면 준말을 기억하지 못해 결국 다시 손으로 치게 되고, 서너 개를 손에 익힌 다음 하나씩 늘려 가는 쪽이 오래 남습니다. 아래 순서는 문구 하나를 기준으로 적은 것이라, 다음 문구도 같은 순서로 반복하면 됩니다.

주의 — 공용 PC에서는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PC에서 개인 연락처나 서명 문구를 상용구로 등록하면 다음 사람도 같은 준말로 불러낼 수 있습니다. 공용 PC에서는 누구에게 보여도 괜찮은 문구만 등록합니다.

정리 — 위에서부터 체크하세요

□ 문구에 표나 글자 모양이 섞였는지 보고 등록 방식을 정했다

□ 문구 끝의 빈칸과 문단 부호를 빼고 블록을 잡았다

□ Alt + I로 등록 창을 열어 본말을 확인했다

□ 겹치지 않는 두 글자 준말을 정했다

□ 빈 줄에서 준말을 치고 스페이스 없이 Alt + I를 눌러 봤다

□ Ctrl + F3으로 목록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했다

체크리스트를 한 번 끝낸 뒤에는 일주일쯤 써 보고, 손이 준말보다 먼저 문장을 치고 있다면 그 준말은 기억하기 어려운 것이니 더 쉬운 글자로 바꿉니다. 등록한 상용구가 늘어나면 준말과 본말을 적은 짧은 목록을 모니터 옆에 붙여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두 주만 지나면 자주 쓰는 준말은 손이 먼저 기억하게 되고, 그때부터는 목록을 떼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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